비주얼에 비해 키스하는 장면은 웃기고 개연성이 떨어진다
“사랑한다고 말해: 키스하고 싶어질 땐(Say ‘I Love You’, 2014)”은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로맨스영화 중 한 편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낀 첫 번째 당황은 이런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다는 사실이었고, 두 번째 당황은 영화 내용을 보면서였습니다.
키스하는 장면은 어색하고 개연성이 부족하여 영화 전체적으로는 비주얼만 남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작품은 원작이 만화로 알려져 있으며, 만화를 보고 나서 이 작품의 원래 성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영화만으로 판단하면 비주얼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내에서 뜬금없이 등장하는 키스 장면들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왜 갑자기?”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남주와 여주, 아름다움에는 동의하지만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남주와 여주 캐릭터들은 모두 잘생기고 아름답다는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뭔가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는 연기력 부족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둘의 대화는 어색한 면이 있었고, 함께할 때도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남주의 친구 역시 상당히 어색한 존재였습니다.
특히 여주에게 처음 장난을 칠 때 치마를 잡아당기지 않는 것에 대해 한국이었다면 이미 일곱 시 뉴스에 소개될 만한 장면이 많았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는 괜찮은 선택이지만, 작품성을 중요시한다면 이 영화는 패스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넷플릭스에서 일본 영화가 별로 없는 편이기 때문에 다른 한 편을 클리어한 것에는 만족합니다.
로맨스 영화의 개연성에 대한 생각
이처럼 개연성이 없는 로맨스 영화는 오랜만이었습니다. 남주의 행동도 너무 웃길 정도로 어색합니다.
여주가 스토커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스토커를 쫓아내기 위해 남자 친구인 척해야 한다는 상황에서 갑자기 아르바이트하는 빵집 앞에서 동의 없이 키스를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심지어 연인 사이도 아닌 상황에서 말이죠.
왜? 도대체 왜? 이런 의문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여주에게 불쌍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여주가 나쁜 마음을 품었다면 남주 역시 일곱 시 뉴스에 등장하게 될 지경이었을 것 같습니다.
연출은 괜찮았지만 전개가 너무 빨라 당황스럽다
“사랑한다고 말해: 키스하고 싶어질 땐”은 전반적으로 연출이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연출과 비주얼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이 작품에 3점을 줄 만큼의 만족도를 느낍니다. 다만 전개가 너무 빨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갑자기 남주가 모델로 데뷔하기 위한 제의를 받아서 바쁘게 변하는 상황, 여주와의 썸이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영화의 러닝타임이 너무 짧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주가 왕따로 나오는데도 왕따같지 않고, 그저 시크하고 자기 할 일에 전념하는 여주로 그려졌습니다.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귀찮은 일 없이 생활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왕따로 포장되는 것이 웃겨왔습니다.
다른 일본 영화에서는 괴롭히는 장면들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 영화에서는 애교 수준으로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 부분은 원작 만화를 봐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영화를 끝까지 봤습니다. 여주의 아름다움은 내 눈에 굉장히 예쁘게 다가왔지만, 다른 주인공들이나 친구들은 그 아름다움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주와 여주의 조합에 대해 레벨이 안 맞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웃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다른 사람들의 연애사에 귀찮고 미움받을 짓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실제 세상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웃겼습니다.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가 아닌 코미디 영화일 것 같았습니다.
조연 배우들 중에서는 남주의 친구와 남주의 친구의 여자 친구가 조금 웃긴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연기력은 그저 발연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작품 전체적으로는 개연성이 부족하고 대사도 저질이었습니다.
로맨스 영화라고 칭하기에는 아름다운 장면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비추천합니다.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만화 원작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담아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스킵된 것 같아 마치 그냥 만나서 키스하고 사귀게 되었다는 줄거리만 보이는 점이 마음 아픈 영화입니다. 왕따는 나쁜 것이지만, 이 영화는 왕따보다 더 심한 성추행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가볍게 즐기기에는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스릴러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