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정말 우리 아이를 위해 가입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펫보험을 사람의 실손보험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에 갈 때마다 발생하는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죠.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덜컥 가입했다가는 보장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내용에서는 펫보험 가입을 무작정 추천하지 않는 이유와 대표적인 회사 4곳을 꼼꼼하게 비교하여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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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가입 전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보장하지 않는 항목과 면책기간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펫보험이 모든 치료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펫보험 상품은 공통적으로 미용 목적의 시술, 중성화 수술, 건강검진, 예방접종, 동물등록 내장칩 시술 비용 등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질병이나 상해로 병원에 가면 모든 비용이 보장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보장하지 않는 손해와 면책기간이 존재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반려인들이 걱정하는 슬관절 및 고관절 탈구의 경우, 대부분 보험 가입 후 1년의 면책기간이 적용됩니다. 만약 이 기간 안에 수술을 받게 되면 보험금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제 지인도 진돗개를 키우는데, 펫보험을 다이렉트로 가입했다가 면책기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결국 가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슬개골 탈구 진단을 받고 5백만 원이 넘는 수술비를 온전히 본인이 부담해야만 했습니다.
슬관절, 고관절 탈구 외에 다른 질병들도 대부분 가입일로부터 30일의 면책기간이 있습니다. 즉, 가입 후 한 달이 지나서 발생한 질병부터 보장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펫보험은 무조건 가입한다고 해서 즉시 모든 보장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 점을 반드시 참고하셔야 합니다.
병력에 대한 사전고지 의무
사람 보험과 마찬가지로 펫보험도 가입 전 반려동물의 병력을 보험사에 미리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사전고지 의무’라고 합니다.
보험사는 가입 시점에 반려동물이 현재 앓고 있거나 치료 중인 질병이 있는지, 과거에 진단받거나 의심 소견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상세히 물어봅니다. 대표적인 고지 항목으로는 최근 3개월 이내에 예방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진료를 받은 사실이나, 과거부터 현재까지 특정 질병(내장 질환, 피부 질환, 관절 질환 등)으로 진단받은 이력 등이 포함됩니다.
만약 3개월 내에 간단한 장염이나 감기, 배탈 등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다면 마지막 치료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야 가입이 가능합니다. 또한 특정 부위에 질병 이력이 있다면, 해당 부위는 보장에서 제외하는 부담보 조건으로 가입이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하나라도 놓치고 고지하지 않으면, 나중에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내고 정작 필요할 때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한적인 선택지와 높은 보험료
마지막으로 펫보험은 아직 사람 보험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고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가입 가능한 상품이 더 제한적입니다.
보험료는 반려동물의 견종, 나이, 질병 이력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며칠 전 8살 리트리버를 키우시는 분이 상담을 요청하셨는데, 월 3만 원이면 충분히 가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견적은 프리미엄형으로 설계하니 10만 원이 훌쩍 넘어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물론 소형견은 대형견보다 저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반려동물 치료비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한 달간 지급액은 4.9억 원이었으나, 2022년 7월에는 8.5억 원으로 2년간 약 73%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그만큼 보장을 받는 반려인들이 많아졌다는 뜻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아져 앞으로 보험료가 더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럼에도 펫보험이 필요한 이유
그렇다면 펫보험은 가입할 필요가 없는 걸까요? 저는 무조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4살 된 말티즈 ‘설탕이’를 키우는데, 이미 펫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 실손보험과 종합보험이 있는데,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는 편이라 설탕이만 아무런 보장 없이 두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좋은 건 같이 하고 싶고,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게 될까 봐 가입을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펫보험의 보장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병원에서 받는 대부분의 치료, 즉 반려견 입원/통원 의료비, 슬관절/고관절 탈구, 치과 및 구강질환, MRI/CT 검사, 스케일링, 특정 약물 치료 등을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저희 설탕이가 펜션에서 높은 곳에 점프하다가 앞다리가 골절된 적이 있었는데, 병원비가 200만 원 정도 나왔지만 보험금을 통해 대부분의 비용을 돌려받아 큰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펫보험 회사별 비교 분석,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곳은?
이처럼 펫보험은 꼼꼼히 비교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제 반려견 ‘설탕이’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찾기 위해 대표적인 4개 회사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처음에는 B사를 선택했지만, 이후 A사가 연간 병원비 한도를 1천만 원으로 상향하고, 아포퀠 약이나 주기적인 스케일링까지 보장하는 등 조건이 좋아져서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 한두 개만 받아도 20~30만 원은 훌쩍 넘는데, 이렇게 1일 한도가 높은 상품으로 준비해두니 부담 없이 건강 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하지만 제가 A사를 선택했다고 해서 모든 분에게 A사가 정답은 아닙니다. 견종, 나이, 병력에 따라 유리한 회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다견 가구 할인이나 동물등록증 할인 등 추가적인 할인 혜택도 보험사마다 다르니 반드시 여러 회사를 비교해봐야 합니다.
펫보험은 저축이 아닌 지출 항목입니다. 매달 사라지는 돈이지만, 우리 아이와 가족을 위해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아이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펫보험 가입을 신중하게 준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내용이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