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예금, 적금 이자가 너무 짜다고 느끼지 않으시나요? 예금에 돈을 넣자니 이자가 쥐꼬리만 하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에 ‘아이고 내 돈’ 소리가 절로 나오기 십상이죠. 재테크에 일가견이 있다는 고수들은 이미 남몰래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절대 먼저 알려주지 않는 비법, 바로 선납이연 전략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이 전략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이자 수익이 최대 2배까지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이 모든 돈에 적용할 수 있는 만능 치트키는 아닙니다. 저 역시 주식 투자를 병행하고 있지만, 자동차 구매나 여행처럼 명확한 목표와 기간이 정해진 돈은 안전하게 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유럽 여행 계획을 베트남으로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일반 예적금에만 묵혀두기엔 이자가 너무 짜다고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오늘 예금과 적금을 활용해 이자를 최대한으로 받는 3가지 전략, 특히 선납이연에 대해 깊이 있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복잡한 계산은 제가 다 해드렸으니 편하게 따라오세요.
왜 예금보다 적금 금리가 높을까요?
재테크의 기본은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많은 분들이 단순히 금리가 더 높은 적금이 예금보다 무조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천만 원이라는 목돈이 있을 때, 연 4% 예금과 연 6% 적금 중 어느 쪽의 이자가 더 많을까요?
예금과 적금 이자 계산 방식의 차이
정답부터 말하자면 연 4% 예금의 이자가 훨씬 많습니다. 연 4% 예금에 3천만 원을 1년 동안 맡기면 세후 약 101만 원의 이자를 받습니다. 반면, 3천만 원을 12개월로 쪼개 매달 250만 원씩 연 6% 적금에 넣으면 세후 이자는 약 82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유는 이자 계산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예금은 목돈 전체가 12개월 내내 이자를 받습니다. 돈의 양과 시간을 곱한 면적으로 이자를 생각하면, 예금은 꽉 찬 ‘사각형’ 모양입니다. 반면 적금은 매달 넣는 돈이 각각 다른 기간만큼만 이자를 받습니다. 첫 달에 넣은 돈은 12개월치 이자를 받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돈은 1개월치 이자만 받는 식이죠. 그래서 전체 이자 총액은 ‘삼각형’ 모양이 되며, 동일한 금리라면 예금 이자의 절반 수준(약 50~54%)에 그칩니다. 이 때문에 은행은 보통 적금 금리를 예금보다 높게 설정해 고객을 유인하는 것입니다.
예금 이자를 2배로 불리는 3가지 전략
그렇다면 어떻게 이 구조를 역이용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3가지 전략을 소개합니다.
1. 예금을 복리로 굴리는 법 (월이자 지급식 예금 + 재투자)
첫 번째 전략은 단리를 복리로 바꾸는 것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강조한 복리의 마법, 우리도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금은 만기에 이자를 한 번에 주는 단리 방식이지만, 찾아보면 이자를 매달 지급하는 ‘월이자 지급식’ 예금 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에 가입해서 매달 들어오는 이자를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가장 금리가 높은 다른 적금 상품에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이자가 또 다른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를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단리 상품도 약간의 수고를 더하면 복리처럼 굴릴 수 있는 것이죠.
2. 적금과 파킹통장의 시너지
두 번째는 목돈을 쪼개서 적금에 넣되, 남은 돈은 파킹통장에서 이자를 받게 하는 전략입니다. 3,000만 원을 매달 250만 원씩 1년 만기 연 6% 적금에 넣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첫 달에 250만 원을 적금에 넣으면 남은 2,750만 원은 놀게 됩니다. 이 돈을 일반 입출금 통장이 아닌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CMA, 저축은행 등)에 넣어두는 겁니다. 그러면 적금에서는 적금 이자가, 파킹통장에서는 파킹통장 이자가 발생해 ‘이자 더블링’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그냥 6% 적금을 했을 때보다 이자수익이 훨씬 높아져 약 123만 원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최종 보스, 선납이연 전략 파헤치기
드디어 끝판왕, 선납이연 전략입니다. 이 방법이 가장 많은 이자를 가져다줍니다. 선납이연이란, 적금의 일부 회차를 미리 납입(선납)하고, 그만큼 나중의 회차는 뒤로 미뤄서(이연) 납입하는 기술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핵심은 은행의 ‘일수 계산’ 방식에 있습니다. 은행은 단순히 매달 돈을 넣었는지보다 ‘총 납입 원금이 며칠 동안 은행에 머물렀는지’를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합니다. 즉, 돈을 일찍 넣어서(선납) 은행에 오래 머물게 한 기간만큼, 나중에 넣는(이연) 기간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2개월 적금이라면, 매달 정해진 날짜에 돈을 넣을 때의 총 예치 일수만 맞춰주면 되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6-1-5 전략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월 500만 원짜리 적금(총 6,000만 원)에 3,000만 원으로 가입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 1회차(1월 1일): 6개월치인 3,000만 원을 한 번에 ‘선납’합니다. (가진 돈 모두 소진)
- 7회차(7월 1일): 1개월치인 500만 원을 납입합니다.
- 12회차(만기 하루 전): 남은 5개월치인 2,500만 원을 ‘이연’해서 납입합니다.
마지막에 넣을 2,500만 원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요? 이때 바로 예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합니다. 이미 납입한 원금을 담보로 하루만 대출을 받아 마지막 회차를 채우고, 바로 다음 날 만기된 적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것입니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이자가 매우 낮고(보통 예금금리+1~2% 수준) 신용점수에도 거의 영향이 없어 부담이 적습니다.
이 선납이연 전략을 사용하면 3,000만 원으로 6,000만 원짜리 적금에 가입한 효과를 내어 세후 164만 원이라는 압도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맨 처음 비교했던 4% 일반 예금(101만 원)보다 60만 원 이상, 6% 일반 적금(82만 원)보다는 두 배나 많은 금액입니다.
선납이연,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이렇게 강력한 선납이연 전략도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적금 상품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주로 제2금융권(신협, 새마을금고, 수협 등)에서 가능하며, 시중 은행에서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입하려는 상품의 약관에서 ‘선납일수와 이연일수의 차이가 0일 이내이면 정상 이자를 지급한다’와 같이 일수 기반으로 이자를 계산한다는 문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은행 창구에 문의할 때는 ‘선납이연 되나요?’라고 묻기보다 “혹시 정해진 날보다 늦게 넣으면 이자 계산이 어떻게 되나요? 일수 계산인가요?” 와 같이 질문해야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월 납입 한도가 너무 낮은 상품은 부적합합니다. 월 10~20만 원 한도 상품으로는 목돈을 활용한 선납이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월 납입 한도는 최소 50만 원 이상인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추가 납입에 제한이 있는 상품은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입 후 8개월이 지나면 납입액의 50% 이상은 추가 납입 불가’와 같은 조건이 붙어 있다면, 막판에 몰아서 넣어야 하는 선납이연 전략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선납이연 계산기를 활용하면 복잡한 날짜 계산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공부하고 발품을 팔면, 잠자고 있는 내 돈의 가치를 두 배로 키울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세 가지 전략 중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보세요. 중요한 것은 모른 채로 낮은 이자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현명하고 똑똑한 재테크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