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가입할 때,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머뭇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무려 34개의 보험사가 있고, 판매되는 보험 상품은 약 1,50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복잡한 상품들 속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어떤 담보를 넣어야 나에게 꼭 맞는 보장이 될지 결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불필요한 보험 특약을 잘 걸러내지 못하면 매달 아까운 보험료만 낭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보험 전문가가 직접 알려주는, 가입할 때 절대 넣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불필요한 보험 특약 5가지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보험을 구성하고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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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병입원일당
첫 번째로 피해야 할 특약은 바로 질병입원일당입니다. 과거에는 아프면 으레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대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과 같은 중증 질환조차 통원 치료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병상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권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질병입원일당은 여러 가지 이유로 비효율적입니다. 우선, 입원할 확률 자체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로 심각한 질병으로 진단받아도 평균 입원 일수는 6일 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둘째, 입원비는 우리가 이미 대부분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해 줍니다. 굳이 비싼 보험료를 내면서 중복으로 보장을 준비할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40세 남성 기준으로 하루 4만 원의 입원비를 보장받기 위해 매달 약 1만 8천 원을 내야 하는데, 이는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는 선택입니다. 차라리 그 비용을 아껴 다른 핵심적인 보장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2. 암수술비
두 번째 불필요한 보험 특약은 암수술비입니다. 암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약물 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암수술비 특약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반복 지급’ 역시 현실을 고려하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암은 첫 수술 이후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로 이어지며, 두 번 이상 수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암수술비 특약의 가성비입니다. 40세 남성 기준으로 암수술비 500만 원을 보장받는 특약의 보험료는 약 1만 원 수준입니다. 반면, 비슷한 보험료로 일반암진단비는 1,000만 원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암진단비는 암으로 ‘진단’만 받아도 치료 방식과 관계없이 즉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활용도가 훨씬 높습니다. 수술 여부라는 불확실한 조건에 기대기보다는, 진단 시 확실하게 목돈을 받을 수 있는 일반암진단비의 보장 금액을 최대로 높이는 것이 훨씬 유리한 전략입니다.
3. 질병사망비
세 번째는 손해보험사의 질병사망비 특약입니다. 가장의 책임이 무거운 분들에게 사망보험금은 분명 중요한 보장입니다. 하지만 이 특약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장 범위가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로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과, 보장 기간이 보통 80세 만기라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입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80세 이후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정작 가장 필요할 때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보험료도 매우 비쌉니다. 40세 남성이 질병사망 5,000만 원을 80세 만기로 준비하는 데 월 3만 4천 원이라는 큰 비용이 듭니다. 만약 사망 보장을 준비해야 한다면,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특히 이제 막 가정을 꾸린 신혼부부라면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만(예: 20년) 보장받는 ‘정기보험’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사망 보장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4. 질병후유장해 80% 이상
네 번째 불필요한 보험 특약은 질병후유장해 80% 이상 담보입니다. 후유장해란 질병이나 사고로 치료를 받았음에도 신체에 영구적인 기능상실이 남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특약은 장해율이 80% 이상일 때만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이는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나 그에 준하는 심각한 장해를 입어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위암으로 위 전체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아도 장해율은 50%에 불과합니다. 즉, 이 특약으로는 보험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습니다. 보험금 지급 과정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장해 판정 후 6개월이 지나 영구적인 장해로 인정받아야 하고, 한시적 장해로 판정되면 보험금의 20%만 지급되는 등 조건이 복잡합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보장받기 어려운 80% 이상 특약보다는, 작은 장해부터 보장하는 ‘질병후유장해 3% 이상’ 특약으로 준비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5. 재진단암 진단비
마지막으로 피해야 할 특약은 재진단암 진단비입니다. 이 특약은 이름 그대로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물론 재발 시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비해 단점이 훨씬 큽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첫 번째 발생한 암은 보장하지 않고, 두 번째 암부터 보장이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일반암 진단비보다 보장금액은 훨씬 낮은데 보험료는 더 비싸서 가성비가 매우 떨어집니다. 모든 암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한 재발 가능성에 큰돈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그 비용으로 차라리 처음 암이 발생했을 때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일반암 진단비를 최대한 든든하게 구성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