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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 1개보다 2개로 쪼개면 저렴할까? 설계사의 숨은 의도

보험 가입 1개보다 2개로 쪼개면 저렴할까? 설계사의 숨은 의도 7

보험 가입을 준비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의 보험사에서 종합적으로 가입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암은 A사, 뇌/심장질환은 B사처럼 보장마다 저렴한 곳을 찾아 쪼개서 가입하는 게 더 현명할까?” 많은 정보 속에서 어떤 선택이 나에게 정말 유리한 것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각 보험사마다 강점이 있는 담보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회사 상품을 조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과연 모두에게 정답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여러 개의 보험으로 나누어 가입하는 것, 소위 ‘쪼개기 가입’에 대한 진실과 그 이면에 숨겨진 함정은 없는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합리적인 보험 준비를 원하신다면 오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왜 보험을 쪼개서 가입하라고 할까?

보험 설계사들과 상담하다 보면 “암 진단비는 흥국화재가 저렴하고, 뇌혈관 및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는 동부화재가 유리하며, 질병 종수술비는 삼성화재가 보장 범위가 넓고 저렴합니다.”와 같은 제안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 보험사가 경쟁력을 갖춘 보장, 즉 주력으로 판매하는 담보가 다르다는 논리입니다.

언뜻 들으면 굉장히 합리적으로 들립니다. 마치 여러 마트의 할인 상품만 골라 장을 보듯, 각 보험사에서 가장 저렴한 특약만 골라 담으면 전체 보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죠.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비용 지출 없이 필요한 보장만 쏙쏙 골라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기울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전략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중요한 변수가 숨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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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가입의 결정적 함정 ‘기본 계약’

보험을 여러 개로 쪼개 가입할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기본 계약’ 혹은 ‘의무 가입 담보’ 때문입니다. 보험 상품은 우리가 원하는 특약만 골라 담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해사망이나 상해후유장해와 같은 기본 계약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만 나머지 원하는 특약(암, 뇌, 심장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보험 하나와 2대질환보험 하나, 총 2개의 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A보험사에서 암 진단비를 가입하기 위해 최소한의 상해사망 기본 계약을 설정해야 하고, B보험사에서 뇌/심장 진단비를 가입하기 위해 또다시 상해사망 기본 계약에 가입해야 합니다. 결국 하나의 보험으로 가입했다면 한 번만 냈을 기본 계약 보험료를 두 번, 세 번 중복으로 납부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중복으로 지출되는 기본 계약 보험료가 각 특약에서 절약한 보험료보다 더 커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국 “가장 저렴하게 가입시켜 주겠다”는 말만 믿고 보험을 쪼갰다가, 실제로는 더 비싼 총보험료를 내게 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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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들이 ‘쪼개기 가입’을 권하는 진짜 속내

그렇다면 설계사들은 왜 이러한 비효율적인 구조를 고객에게 추천하는 것일까요? 고객의 보험료 절감보다는 설계사 본인의 수수료 구조와 더 깊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험 대리점(GA)의 설계사 수수료 체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월 납입 보험료 총액에 따라 받는 판매 수수료와 별개로, 판매한 ‘건수’에 따라 지급되는 ‘건수 시상’이라는 보너스 제도가 존재합니다.

가령, 월 10만 원짜리 보험을 1건 판매하는 것보다 월 5만 원짜리 보험을 2건 판매하는 것이 고객이 내는 총보험료는 같지만, 설계사 입장에서는 다릅니다. 판매 건수가 2건으로 잡히기 때문에 ‘건수 시상’이라는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보험 대리점 사무실에는 ‘이달의 보험료 1위’와 함께 ‘이달의 건수 1위’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불필요하게 보험을 쪼개도록 유도하는 것은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설계사 본인의 실적과 수수료를 늘리기 위한 영업 전략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모든 설계사가 그런 것은 아니며 진심으로 고객을 위해 최적의 설계를 제안하는 전문가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면의 구조를 알고 접근하는 것과 모르고 접근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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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보험 가입 시에는 “여러 개로 나눠야 싸다”는 말에 현혹되기보다는, 제안받은 모든 설계안의 총보험료를 반드시 비교하고 기본 계약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하나의 종합보험이 중복되는 기본 계약 비용을 줄여 훨씬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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