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는 이유는 단 하나,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보장받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막상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이런저런 이유로 지급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험금 잘 안 주는 보험사가 어디인지,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보험 가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지표가 바로 ‘보험금 부지급률’입니다. 이 수치는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한 전체 건수 중에서 보험사가 지급을 거절한 건수의 비율을 나타냅니다. 당연히 이 부지급률이 높을수록 보험금을 받기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지금부터 공개하는 순위는 2023년 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하며, 부지급률이 높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부지급률 하위권 보험사들 (14위 ~ 10위)
비교적 양호한 하위 그룹
가장 먼저 공동 14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화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이 0.69%의 부지급률로 나란히 공동 14위에 올랐습니다. 전체 손해보험사 중에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한 셈입니다. 이어서 흥국화재가 1.26%로 12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대형 보험사 중 하나인 삼성화재는 1.43%의 부지급률로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인지도가 매우 높은 회사인 만큼 많은 분들이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바로 위 10위는 KB손해보험으로, 부지급률 1.48%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보험사는 1%대 초중반의 부지급률을 보이며 하위권 그룹을 형성했습니다.
부지급률 중위권 경쟁 (9위 ~ 5위)
1% 중반대 부지급률을 기록한 보험사들
이제 순위는 중위권으로 접어듭니다. 9위는 1.51%의 부지급률을 보인 메리츠화재입니다. 근소한 차이로 롯데손해보험이 1.52%를 기록하며 8위에 자리했습니다. 두 회사의 부지급률 차이는 불과 0.01%p에 불과합니다.
7위는 1.56%를 기록한 농협손해보험입니다. 다음으로 6위는 1.57%의 악사손해보험(AXA손해보험)이 차지했으며, 5위는 1.58%의 부지급률을 보인 현대해상입니다. 이 구간의 보험사들은 모두 1.5%대의 비슷한 부지급률 수치를 보이며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험금 잘 안 주는 보험사를 피하고 싶다면 이 순위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운 상위권 보험사 (4위 ~ 1위)
보험 가입 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한 곳
지금부터는 부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험금 청구 시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할 수 있는 상위권 보험사들입니다. 4위는 라이나손해보험으로, 부지급률은 1.66%입니다. 과거 에이스손해보험이 새롭게 바뀐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3위는 DB손해보험으로 1.77%라는 비교적 높은 부지급률을 기록했습니다. 2위는 1.79%를 기록한 AIG손해보험입니다.
대망의 1위는 하나손해보험이 차지했습니다. 하나손해보험의 2023년 기준 보험금 부지급률은 1.95%로, 전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보험금 청구 100건 중 약 2건은 지급이 거절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험금 부지급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사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참고자료입니다. 이 지표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사의 지급 심사 기준이 엄격하거나, 분쟁의 소지가 있는 상품을 많이 판매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험금 잘 안 주는 보험사를 가려내는 데 직관적인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 하나만으로 특정 보험사가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험사의 주력 상품이 무엇이냐에 따라 부지급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장 내용이 복잡하고 약관 해석에 다툼의 여지가 많은 질병 보험이나 상해 보험을 많이 판매하는 회사는 단순한 자동차 보험 위주의 회사보다 부지급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명한 소비자라면 이 순위를 일차적인 참고자료로 활용하되,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민원 발생률, 실제 사용자 후기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 상품과 회사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입한 보험이 위기의 순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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